밤은 이미 삼경지나고
매서운 겨울 바람
문 풍지 헤집고 들어와
졸고 있는 호롱불 흔드는데
흐트러지는 불빛모아
졸린 눈 비비며
긴밤 바느질 하던 엄니
문득 깨어 잠시 보았던
햇볕에 그을린 엄니의 옆 모습과
작은 소리로 혼자 부르시던
울 엄니 만의 노래
혼자의 노래말
음정 박자 없는 노래
뼈에 사무치도록 듣고 싶다..
엄니가 사신 세월보다
나는 더 살고있는데
철들어 엄니의 마음을 알고나니
깊어가는 겨울 밤
한땀 한땀 양말 기우며
호롱불 모아 바느질하던
엄니가 너무 보구접다.
2015년 1월 22일 밤11시35분
대상포진으로 고생하던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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