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 : 靑馬(천웅희)
노 각(老脚)
어느 봄날 정갈한 바람도
목 마른 한 낮의 갈증도
어두운 밤의 외로운 긴 시간도
이제는 옛 모습의 망상이
현실을 직시하기가 두려운가 보다.
불 탔던 한 여름의 정열
가을을 몰고 오는 흰구름 올려보며
이제는 만질수 없는 먼곳이기에
혹 존재 가치는 없는 존재는 아닌가?
변해 가는 모습이 가슴 한켠에 시려온다.
갈색의 밋밋한 색갈 힘들어 보이지만
빛 났던 청춘의 푸른빛 바랬지만
지금의 모습이 황혼의 모습일까?
엷게 핀 주름살들이
화려하지 않지만 너무 아름답다.
비록 화려하지않고 향기 없어도
청춘들이 지니지 못한
고귀한 새 생명을 잉태하였으니
더 이상 더 바램이 없는 편안한
지금의 네 모습을 나도 닮고 싶다.
14년8월9일 화림계곡 텃밭에서 만나 스케치하다.
'시와 사진 스케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 가을에는.... (0) | 2014.10.06 |
---|---|
가을고독(구절초) (0) | 2014.10.05 |
오랫만에 만난 이쁜 공주 (0) | 2014.08.04 |
이끼에 놓은 낙서 (0) | 2014.07.30 |
나도 그런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0) | 2014.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