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벌을 휘 감아 돌아가는 갑천
사진/글 : 靑馬(천웅희)
연초록 잎사귀의 싱그러움은
유등천 물위 반영으로 빛나고
노루벌 곱게 빗어 흐르는 갑천에
5월의 아침 햇살이 녹아 흐르는데
진한 사랑 소리 토해내는
묏꿩의 노래가 쟁기봉 넘어가고
마지막 진통의 송홧가루는
힘없이 길옆 가장자리에 내려 앉는다
멀리 갑천 너머
구봉산 구름다리 난간에
어디서 밀려 왔을까?
작은 흰 구름 한조각 앉아있고
둘레길 따라온 우리 이야기
산초나무 가지에 맴돌고 있을때
때 늦은 철쭉은 반가운 인사후
이내 수줍어 고개 떨군다.
오늘 만난 5월의 주인공들
초록잎사귀, 갑천의 햇살, 묏꿩의 사랑소리
한조각 흰구름, 산초가지걸린이야기, 철쭉의 수줍움...
작은 화폭에 고이 담아 내방에 걸어 놓았다.
2014년 5월 3일 대전둘레길 10,11구간 20km 산행길을 스케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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