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일이면 10월 입니다.
10월이면 본격적인 가을이 익어가는 시기이고
또 가슴한켠이 시려오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저는 개안적으로 가을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인지 가을을 스케치한 나만의 노래가 참 많습니다.
그중에서 10월의 노래 몇개로 출석부에 올리겠습니다.
구 절 초
사진/글(靑馬 천웅희)
갈곳 잃은 내영혼
어느새 가을 깊이 잠기고
한 줄기 스치는 소슬 바람
텅빈 가슴을 파고든다.
그대 옆 살며시 다가가
옛 추억 다시 더듬을때
다소곳이 고개든 그대가
정녕 구철초인가?
지워지지 않던 가슴
그을린 상처는
너의 눈길과 고운 미소가
어느새 지워버리고
이제 서러운 눈물만
마르면 될것 같은데
너의 눈가에 맺힌
또다른 눈물을 난 보았다.
잠자고 있던 내 감정
고독한 가을 노래하고
은은한 너의 체취에
흔들리는 마음 어찌하나..
아 ~ 질투한 가을 바람
너의 체취 담아가버리니
난 그냥 멍하니
바라볼수 밖에.....
2014년10월4일 화왕산 구절초 스케치
올 가을에는........
사진/글 : 靑馬(천웅희)
올 가을에는
한 줄기에 바람에
딍구는 낙엽 소리 모르는
무디어진 감성과
고독을 거두어 주시고
가을 향기 가득
소복이 담을수 있는
희고 새하얀
감성 주머니 하나를 주시고....
올 가을에는
뒷뜰에서우는
귀뚜라미 사랑소리에
울지말게 하옵시고
가슴에 묵은 응어리
마음에 남아있는 미움
메말라 지처버린 그리움
기다림에 지친 긴 한숨을
깨끗하게 거두어 주시옵고......
올 가을에는
용광로처럼 모든것을
태울수있는 정열
영원히 변치않을 영혼주시고
저 갈태처럼
작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소리내어 울지않게
아름다운 사랑과 시심과
마음의 평온을 주시옵소서...
2014년 10월 4일 화왕산 갈대밭에서... 기도
그런 사람이 오면 좋겟습니다.
사진/글 : 靑馬(천웅희)
올 가을에는
따뜻한 사람이 오면 좋겠습니다.
가슴 한견이 시리고
찬 바람이 볼을 스치면
두손으로 비벼 감싸줄
그런 사람이 오면 좋겠습니다.
올 가을에는
고운 사람이 오면 좋겠습니다.
이별의 고통에 가슴 아프고
잎사귀 떠난 자리 눈물 흐르면
흐르는 눈물 고이 닦아줄
그런 사람이 오면 좋겠습니다.
올 가을에는
이쁜 사람이 오면 좋겠습니다.
쑥부쟁이 연보라색 꽃잎처럼
하얀 구절초 청초함처럼
이쁘고 단아하고 자그마한
그런 사람이 오면 좋겠습니다.
올 가을에는
나를 안아줄 사람이 오면 좋겠습니다.
텅빈 가슴 부여잡고 잠못이루면
나 몰래 살며시 다가와
포근하고 따뜻하게 안아줄수있는
그런 사람이 오면 좋겠습니다.
올 가을에는
............
............
............
............
그런 사람이 오면 좋겠습니다.
2014년 10월 10일 가을 아침 바램 스케치
적상의 사모곡
사진/글 : 靑馬(천웅희)
초롱불 밝히고
하얀 치마 저고리 입고
붉은 립스틱 바르고
기다리며 하얗게 지새운 밤
짙은 아침 안개
벌써 모두 걷히건만
기다리던 님은
오늘도 정녕 못 오시는걸까?
기별없고 속절없지만
다시 속옷 갈아입고
저고리 고름 다시 여미는데
무심한 해는 벌써 기우는구나.
님이시여 오늘 밤
초롱불 달아 꺼지기 전에
내 입술 더 마르기 전에
부디 오시는 걸음 재촉해주오...
4년 10월 25일 조령3관문에서 단풍 스케치
문경새제 가을스케치
사진/글 : 靑馬(천웅희)
텅빈 성곽
벽 모퉁이 소국 위에
낙엽 한장 내려 앉는다.
왠지 진한 커피향보다
소국 향기가 더 다가오고
빈 가슴 공허 더 커저 가는데...
자꾸 깊이 내려 앉는 가을
꼭 이 맘때 생각나는 그 사람
내려 앉는 낙엽보매 더 그리워 진다.
이제 낙엽 한장 더 내려 앉을것이고
소국의 향기 더 바래질텐데
가슴의 빈 공간은 무엇으로 채울까?
무심코 고개 내리니
이슬에 젖은 낙엽, 고개 떨군 소국
아 ~ 가을이 너무 야속하다
난 하는수 없이
식어 버린 커피잔 들고
가는 가을속으로 들어가고있다.
조령제3관문에서 14년 10월 25일 오후에...
만경강 갈대
이른 아침
보시시 일어나
하얀 물안개로
머리 곱게 감고
소슬바람으로
머리 빗질하는
네 모습을
한뼘 마음으로
어찌 표현하리..
2015년 10월 16일 가을야유회
만경강 마그넷다리 갈대스케치
낙엽 엽서
낙엽 한장 또 한장 지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가는 가을에
미련없이
전부 버리고
지는 낙엽에
마음 적어...
아니 그냥...
그대에게 낙엽 엽서 보내겠습니다.
이 가을 나를 아는
모든이에게
아니 그대에게만이라도
작은 바램 하나만
낙엽에 적어 보내겠습니다
볼수도 없고
만날수도 없어서
작은 마음 하나만이라도...
가을은
성숙의 계절이고
정리의 계절이고
버리는 계절이고
이별의 계절이며
또 보내는 계절이기에
떨어진 낙엽에 그리움적어
그대에게 보내겠습니다.
2015년 10월 24일 상강 아침스케치
너무 긴 출석부가 되었습니다.
읽어주심에... 눈길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출석부 내려놓겟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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