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석부는 지리산의 조각 모음입니다.
이번 지리산 산행은 개인적으로 많은것을 얻은 참으로 좋은 기회였습니다.
좋은 여운과 얻음이 많았던 산행 오래갈것 같습니다.
수고해주신 운영진 여러분의 수고와 배려 그리고 고마움도 같이 하겠습니다,
다시금 지리산을 되돌아보는 의미로
예전에 지리산의 스케치를 오늘 출석로 가름하겠습니다.
사진/글 : 靑馬(천웅희)
웅석봉에서 보낸 편지
성하의 빛과 소리
아침 이슬 되어
풀잎에 구르는 웅석봉 가는길.
고개들어 바라보니
보고 싶던 천왕봉이 구름속에 숨었다.
고운 자태를 볼수 없으매
아쉬운 마음 적어
흐르는 구름에 편지 보냈는데
올 가을 천왕봉에 가면
내가 보낸 아쉬움 마음
천왕봉은 대답해줄까...
2013년 8월3일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웅석봉 산행기
사진/글 : 靑馬(천웅희)
노 각(老脚)
어느 봄날 정갈한 바람도
목 마른 한낮의 갈증도
어두운 밤의 외로운 긴 시간도
이제는 옛 모습의 망상이
현실을 직시하기가 두려운가 보다.
불탔던 한 여름의 정열
가을 몰고오는 흰 구름 올려보며
이제는 만질수 없는 먼 곳이기에
혹 존재 가치는 없는 존재는 아닌가?
변해가는 모습이 가슴 한켠에 시려온다.
갈색의 밋밋한 색갈 힘들어 보이지만
빛 났던 청춘의 푸른빛 바랬지만
지금의 모습이 황혼의 모습일까?
엷게 핀 주름살들이
화려하지 않지만 너무 아름답다.
비록 화려하지않고 향기 없어도
청춘들이 지니지 못한
고귀한 새 생명을 잉태하였으니
더 이상 더 바램이 없는 편안한
지금의 네 모습을 나도 닮고 싶다.
14년8월 9일 화림계곡 야유회 텃밭에서 만난 노각을 보며
사진/글 : 靑馬(천웅희)
거연정의 향가
뜨거운 8월햇빛
거연정 그림자 계곡에 그늘드리우고
매미 울음소리타고 온 실바람
거연정에 걸터앉았다.
정겨운 선비들 술 향기는
이내 실바람에 살려가버리고
실 잠자리 무거운 날개짖에
거연졍 여름이 깊어가는데
저 만큼 천천히 오는 가을
농 익은 빨간낙엽 계곡에 흐를때
사랑하는 친구와 다시 찿아와
가을 실바람에 술향기 보내볼까?
2013년8월11일 화림계곡에서
글 / 사진 : 靑馬(천웅희)
만 복 대
하아얀 수건 쓰고
파란 하늘 머리위 이고
다소곳이 앉아
무얼 그리 생각할까?
흰 비단옷 입은 모습
천상의 선녀같은데
치마자락 날릴세라
삭풍도 비켜간다.
요염한 자태고와
촛대봉 기웃거리고
시샘의 반야봉
얼굴 일그리는데
가픈 숨 몰아쉬고
눈 계단 오르니
고개들어 반겨주는
그대가 정녕 만복대인인가?
2014년 12월 27일 갑오년 마지막 산행 만복대 스케치
글 / 사진 : 靑馬(천웅희)
닥바실 계곡의 연가
늦은 아침 한마리 산새
목쉰 울음소리와
그리워 했던 마음은
이내 계곡물 따라 갔다.
기다렸던 마음
보고팠던 마음은
어제 밤 별빛따라 내린
무더위와 사그러지고
아직 미완성의 내 노래
흐르는 곡수에 녹아드는데
아~ 손꼽아 기다린 그대는
차디 찬 한겨울 8월인가??
2015년8월1일 지리산 닥바실계곡 스케치
출석부 내려놓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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