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앓이
느릿 느릿
게으르던 여름
하얀 가을을
데려놓고 가려합니다
파란 하늘 바다속엔
솜털박힌 새털 구름떼를
여름 몰이 갈 바람이
도봉산 꼭대기로 몰아가고
불곡산 능선 엄마바위 옆
쪼그린 한조각 여름에게도
손사래 치며 어서가라
채근 독촉합니다.
부질없는 한낮의 열기
마지막 몸부림으로 다가오지만
솔 향기 걸처온 바람
분명 가을 숨소리
잡히지 않는 공허
텅빈 가슴의 울림
아~~ 올해도
나는 가을앓이를 해야하나 봅니다.
아직 초록빛은 무성한데
못내 가기싫은 여름은
조금씩 다가오는 가을에
멈칯 멈칯 뒷걸음이지만
고독 그리움 외로움을
주어 담을 보자기
빈 가슴 준비 아직인데
아속한 가을은 벌써...
이제 찬바람 불고
한장 한장 낙엽지면
얼마나 많이 아파해야할지
나는 지금부터 두려워집니다.
2015년 9월 19일 불곡산 산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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