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짧은 화려한 삶..

 

                                                                             사진 : 구장터(주홍은)

 

망태버섯

이슬  떨어지는 소리

 살포시 눈 비비며

 이불 접고 일어서

 머리 곱게 빗고 

일어서다 나를 보았을까?

뽀얀  속살이 부끄러운지

노랑치마 이내 가려보지만

그물망 치마사이로

비친 속살의 자태는

천상의 여인이여라

 

부끄러워서 일까

돌아선 얼굴엔 이내

빨간 홍조 띄어지고

아직 가리진 못한

몸매 때문일까?

파르르 몸을 떠는구나

오~~

애처러워 어찌하나?

이내 비친 햇살에 

벌써 머리가 흐트러진다.

 

 두시간 짧은 인생

뭐시 그리 부끄러운지..

뭐시 그리 바쁜지..

햇볕에 포자 잉태 맡기며

가리던 치마 끈도 못메는

짧디 짧은 너의 삶이 

너무 애처러워서

아직 남아있는 네 잔영을

부질없는 사랑인줄 알지만

작은 액자에 담았다.

 

     2115년 9월5일 아침스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