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진 스케치

가을을 지고가고 싶다..

꼴망태 2020. 10. 10. 22:15

 

 

 

희고 하얀 순백색

엷디 엷은 분홍색

짖고 붉은 빨강색

코스모스 한들 거리고

 

마지막 핀 두 송이 금계국

머리 젖어서일까

아침 햇살 받으러

슬며시 고개 든다.

 

식장산 건너온 바람

어제 밤 머리푼

하얀 갈대 빗질하고

시루봉 능선 오르고

 

싸리나무 밑

한송이 보라 물봉선

수줍어서 일까

살며시고개 돌린다.

 

홀로가는 내모습

외롭고 서글플까봐

따사로운 햇살은

그림자 만들어 동행시키고

 

길옆 아기단풍

가을옷 입을 단장

바쁜 몸놀림 속에

하루 해 짧아가는데

 

아직 준비안된 나

진갑 아름다운 가을을

이글을 읽는 그대

옆에 두고서

 

빨리가지 못하도록

지게에 이 가을을 지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

       

        20년 10월 10일 보문산 명품숲길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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