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고 하얀 순백색
엷디 엷은 분홍색
짖고 붉은 빨강색
코스모스 한들 거리고
마지막 핀 두 송이 금계국
머리 젖어서일까
아침 햇살 받으러
슬며시 고개 든다.
식장산 건너온 바람
어제 밤 머리푼
하얀 갈대 빗질하고
시루봉 능선 오르고
싸리나무 밑
한송이 보라 물봉선
수줍어서 일까
살며시고개 돌린다.
홀로가는 내모습
외롭고 서글플까봐
따사로운 햇살은
그림자 만들어 동행시키고
길옆 아기단풍
가을옷 입을 단장
바쁜 몸놀림 속에
하루 해 짧아가는데
아직 준비안된 나
진갑 아름다운 가을을
이글을 읽는 그대
옆에 두고서
빨리가지 못하도록
지게에 이 가을을 지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가고 싶다.
20년 10월 10일 보문산 명품숲길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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