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릉 평상 위
다리 모은 요염한 자태
동그레한 곱고 이쁜 얼굴
햇살 간지럼에 엷은 미소 머금었다
이내 한줄기 찬바람
시샘하며 스처 지나고
떨어지는 빗방울에
흠짖 놀라 옷깃을 여민다.
발아래 골짜기
낙엽지는 애잔한 소리에
손톱만큼 남은 가을이
소리없이 밀려가고
바람 따라가는 한장 낙엽
고운 손 흔들어 배웅하던 그대
오늘 밤 차가운 바람 많이 부는데
고운 손 시리면 어찌할꼬........
사진/글 : 靑馬(천웅희)
2013년 11월2일 속리산묘봉산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