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靑馬(천웅희)
가을은 가려하지 않지만
어김없이 작년처럼
아무런 추억 하나없이
올 가을도 그렇게
그냥 보내려합니다.
가을은 이미 벌써
입동을 지나왔는데
가기 싫은 가을 조각은
내변산 오솔길 낙엽속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찬란한 새봄의 태어남
성숙을 위한 정열의 여름
화려하게 단장한 그대지만
이제 모든것을 접어
초연하게 보내려 합니다.
아쉬움에 가슴은 시려오고
준비되지 않은 눈물 흐르지만
내리는 실비가 덮어주어
다행히 눈물 안보이고
보내고 난뒤 닦았습니다.
떠나간 빈 오솔길 낙엽위
내가 흘린 눈물과 실비
또 그대의 가는 온기가
하얀 서리꽃으로 변해서
내일 아침 해를 안을수 있으면
..
..
..
..
그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 11월 14일 내변산에서 가을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