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이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노래했습니다.
왜 꽃이피고 새들이 사랑하는 4월인데 잔인하다고 했을까요?
이틀후면 4월이 가고
계절의 여왕 5월이 옵니다.
월말이고 또 월요일이고 어찌하면 가벼운 출석부를 만들어 볼까 고민하다가
진해 웅산 산행에서 만난 예쁜 각시붓꽃, 노랑제비꽃, 고산철쭉 셋을 다시 불렀습니다.
기회가 되면 산행기를 남기는데 한번 스케치한 대상은 다시 하지않기에
복습의 기회로 묶은 스케치북을 열었습니다.
옥천 안남에 있는 둔주봉에서 만났던 각시붓꽃입니다.
단조롭고 단아한 초록잎에 보라색이 대비되게 피는 꽃입니다.
자세히 보면 볼수록 이쁜 꽃이구요
꽃말은 존경과 신비한 사람이랍니다.
사진/글 : 靑馬(천웅희)
둔주봉 각시붓꽃
피실가는 비탈길
외진 길 모퉁이
무엇이 그리워
누굴 기다리다가
진 보라색 얼굴로
예서 피어있을까?
푸른 잎새 사이
수줍던 너의 모습은
마치 나를 기다린것처럼...
너와 만남은 또 다른 행운
내년 봄 다시 만남을 위해
살며시 숨결두고왔는데...
너 본지 벌써 나흘째,
내리막길 배웅하던
보라색 각시붓꽃
별빛, 달빛 이불삼아
내 숨소리 옆에두고
이밤 곤히 잠들었을까?
2013. 5.2 둔주봉 산행에서만나다
오래전에 동악산 산행시 만난 노랑제비꽃입니다.
웅산 산행시 군락으로 참으로 많았던 노랑 각시였습니다
진 노랑색 꽃잎에 고은 자태를 보노라면 무엇이 그려지나요?
저는 국민학교시절 짝지가 생각이 납니다.
꽃말은 수줍은 사랑이랍니다.
노랑 제비꽃
앙증스런 모습
가늘고 긴 목
화려함 전혀 없고
짖은 향기마저 없는...
그대 노랑 제비꽃
마른 흙벽 틈새
잔 뿌리로 매달려
가푼 숨 몰아쉬는
내가 반가운지
엷은 미소가 핀다.
혼 힘을 다해
메 마름의 속에서
그 고운 노랑색
어여쁜 모습으로
어떻게 환생했을까.
뜨거운 입맞춤
못내 아쉽고 아쉬워
청초하고 고결한 모습
영원히 시들지 못하게
가슴속 깊은곳에 너를 심었다.
2014년4월5일 곡성 동악산 오르막길에서 만난
노랑제비꽃을 가슴에 담다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꽃입니다.
고향 뒷산에 참으로 만았던 꽃인데 이제 숲이 우거지면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샛깔이 참으로 곱고 연백색이 고운 꽃이지요
아마 지금 지리산에 이제 한장 봉우리가 틀 시기인데...
요조숙녀 같은 꽃이라고 저는 생각 합니다.
꽃말은 사랑의 즐거움
글/사진 : 靑馬(천웅희)
고산철쭉(연달래)
엷디 하얀 속 치마
연분홍 속 저고리
가녀린 매무새의
앞고름을 바람이 푼다.
이내 새 하얀 얼굴엔
엷은 분홍색 수줍음 띄우고
선홍색 작은 입술을
살포시 오므린다.
기다림의 긴 시간일까?
가늘게 길어진 수술 눈썹
잎새타고 내린 햇살 때문일까?
비처 나오는 치맛속 작은 발
곱고 부드러운 허리춤
주단 폭처럼 퍼진 단아한 모습
이내 피운 고운 향기...
표현하지 못해 타는 가슴.
오~~ 그대는
마이산 연초록 정원에 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천상의 선녀.
14년4월 19일 마이산 종주시 만난 고산철쭉꽃을 그리면서...
봄을 밀어내는 비가 내렸습니다.
이제 연두색이 초록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겠지요.
개인적으로 4월은 잔인한 달이였습니다. ㅠㅠㅠ
그 4월을 보내고 싶습니다.
출석부 내려놓겠습니다.
좋은하루, 행복한 하루
모든일이 잘 풀려가는 월요일 아침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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