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진 스케치

누군가가 그리워 가슴 시린 날...

꼴망태 2016. 8. 21. 01:24

      해 저물어 가는 초가을 오후

     정원의 매미들이 목놓아 울고 있습니다.

     가는 여름이 서러운지..

     무엇이 그리 슬픈지..

     애절히 우는 매미소리에 나도 서러워

     차 한잔 앞에두고 그냥 하늘을 보았습니다.

 

     이내 가슴이 아프고 시려오는데

     차잔속에 덩그런히 내려앉은 그리운 얼굴

     이내 생겼다가 이내 사라지고...

     사라졌다간 이내 다시 또 비처옵니다.

     그래서 도저히 그 차를 마실수가 없습니다. 

 

     찿잔속에 얼굴을 보며

     무엇이 이 마음을 흔드는지..

     또 가슴을 시리게 하는지..

     아마도 나이가 들고 지나간 시간의 흔적이라고

     내 자신을 그리 위로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내 자신이  너무 안따까와서

     매미따라 덩달아 울어보려 했지만

     찿잔속의 얼굴이 나를 보고있고

     더 큰 그리움이 가슴속에서 뛰처 나올까봐

     그냥 그냥 꾹 참았습니다.

 

     결국 가슴 시린 날이 되어버려

     차마저 마시지 못하고

     식어버린 찿잔속에 고여있는 얼굴을 보며

     내 옷깃에 그리운 그대의 향기 살포시 적셔

     파란 하늘에  떠가는 뭉개구름타고

     훨훨  가을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되게 그립고 보고 싶어서....

                     신묘년 음력 팔월 열엿세날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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