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보내는 마지막날
푸르름 가득했던 승적골
빛 바랜 단풍 낙엽되어 쌓이고
늦 가을에 내린 된서리로
하야한 겨울 꽃이 피었다.
보리수 너머 보이는
잎을 벗은 감나무가지에
한알 남겨진 홍시는
물까치를 기다리며
도로가 둑밑 하얀 억새는
강바람에 신들린듯 흔들리고
강물위를 날으는 오리 세마리
멋진 풍경에 붓질하는데
보고싶고 그리운 친구는
저물어 가는 늦은 가을에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니
괜시리 눈길 망덕봉으로 간다
23년 12월 7일 오후 원두막의 망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