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진 스케치

가을이 지나간 길

꼴망태 2023. 11. 30. 17:28

가을이 지나간 길

 

 

가을이 지나간 길

낙엽 누워있고

홀로 핀 구절초도

맴도는 그리움에

고개 떨군다.

 

잠시 머물었던 자리

나무가지 끝 하늘

한 조각 구름걸리는데

흔들리는 가지에

내 그리움을 달고 싶다.

 

이제 내일 아침이면

아니 저 구절초 지면

찬서리. 흰눈 내리고

그 속에 내 그리움도 

소복하게 덮어지겠지.

 

차가운 바람스치는데

추억 남기고 떠난 그대

하늘 모뚱이에 뜬 낮달

내 마음을 알았는지

살며시 내려다 본다.

                                           2023년 11월 30일 오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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