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4일(금) 추석 연휴 모처럼 지리산을 가다
물론 나름 개인적인 의미는 있다 이제 조직 생활을 정리하는 길목에서 버릴것을 버리려는 의미다
물론 내 자신에게 프레스 가하면서 반성하는 계기로 ... 돌아보는 기회로...
지난번 3사5봉시 사실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이기회에 혼자 하기로 마음 다저 먹고
23일저녁 9시30분 집에서 출발
백무동 주차장 도착하니 11시30분 밤 공기가 참 좋다. 별이 총총, 달도 훤하게 비추고
차안에서 조금 자려하니 왠놈의 계곡 물소리가 그리 큰지... ㅠㅠ 또 불편해서 잠이 오질 않는다.
혼자 어떻게 캄캄한 지리산을 어찌 오르나? 이거 명절뒤이고 평일이라서 한놈도 안오는거 아녀.. ㅎㅎ
안오면 혼자는 좀 그렇고... 막상 오긴 왔지만 맹랑하다
2시가 되니 두명이 움직인다. 오늘 산행 동지는 저 두사람, ㅎㅎ
가서 인사하고 같이 가자고하니 흔쾌히 동의한다.
헐 그런데 너무 젊은 산객이다. 만만치 않을것 같다..
컵라면 부랴 부랴 먹고 2시30분 주차장 출발 탐방센터가니 안열려 있다
3시되어야 개방한단다 그려 지둘리면 되지 정확히 50분에 열어주면서 조용히 올라 가랜다. 국공아저씨가...
걍 20분 먼저 열어주면 될낀네.. 혼자 투덜 투덜..
우리 셋 이외는 아무도 없다. 백무동이 이럴적도 있나?
두 사람은 프로다. 랜턴 준비부터 나와는 다르다.
역시 참 잘 올라간다. 계속 오른는 길이 아닌가. 떨어지면 곰에게 잡혀가는데... ㅎㅎ
땀이 비오듯 나고 목에서 헉헉 소리나고 비가와서 바위는 미끄럽고 들리는것은 계곡 물소리밖에...
참샘을 지나면서 가장 경사가 쎈 오름 구간 힘들다. 괜히 왔나 ㅠㅠ 잠시 후회
허나 이제는 돌이킬수 없지 않은가? ㅠㅠ
능선에 도달하니 헐~~~
기억에 설대 길이였는데.. 대나무가 다 죽었다. 왜 죽었을까.
쓸데 없는 걱정까지 하면서
힘든 구간은 지났지만 그래도 오름이 힘들다. 목에서 쉰내가 날정도로..
장터목 도착 헐~~ 2시간 5분걸렸다. 한번도 쉬지 않았다.
결코 게속 오르는 만만치 않은 오르막 아마도 밤이라서 가능하지 않았을까?
처지면 곰에게 물려가기 때문에 이친구들 따라 왔기에 가능했으리라...
아직 동이 틀려면 멀은것 같다 여명 조짐도 없고
대피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일출이 6시 10분 정도란다 잉~~
동행하는 산객은 6시30분으로 이야기 했는데 서둘려야 될것 같아서 먼저 가자고 내가 독촉했다.
물 한모금 마시고 출발 오늘 곰탕은 분명 아니다. 절호의 기회인데 놓칠수 없지 않은가...
중간에 오르는 사람이 없다. 우리가 먼저인가?
통천문을 도달하니 하늘이 조금 변하는것 같다.
드디어 천왕봉 도착 6시 3시간10분 걸렸다. 와우~~~ 참 대단하다. 내 스스로가 놀랍다.
주위에 6명이 있는데 중산리에서 올라왔단다.
여명이 밝아온다
운해가 장관이다 이런 일출 보기 쉽지 않은데... 3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있는모습인데
어찌표현해야 할까?....
지금 이순간은 무조건 소원을 빌어야지 ㅎㅎ
와 우 ~~~ 태양이 이제 막 보이기 시작..
운해를 뚫고 올라오는 태양이 장관이다
2/3쯤 올라왔는데...
소원을 빌었다. 소원을 들어 줄려나... 빈 소원은 나만이 아는 비밀로...
완전히 올라왔다
대포를 안가지고 온것이 또 후회...
혼자 오다가 보니 사실 베낭 무게에 부담이 커서 더구나 야간 산행이고......
엄숙하게 가만히 보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보기 쉽지 않은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 아닌가?
마음이 씻기여 지는 기분이 들고 알수없는 기운이 가슴에 생기는것 같다.
고맙습니다.
이런 행운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같은 시간을 주셔서..
그리고 이제부터는 조금씩 비우면서 살겠습니다. ㅎㅎ
운해 흐르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다.
오래전 설악산 일출 다음으로
정말 멋지다. 글로는 표현이 안되는 광경
이런 기회를 주셔서 행복합니다.
정신이 없어서 아직 헤드랜턴도 안벗었다.
인증샷 폼 함 잡고(1)
인증샷 (2)
고생했지만 너 참 잘왔다.
인증샷(3)
보름달이 아직 휘영청 떠 있다. 일타 쌍피 ㅎㅎ
뒤를 돌아보니 주 능선과 애기 궁둥이 같은 반야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운해 넘는 모습이 장관이다 역시 지리산이여 난 행운아여
햇볕이 드는 천왕봉 주변
흐르는 운해(1)
말이 필요 없다 무슨 말이 필요하리
흐르는 운해(2)
이런것 볼려고 힘들게 올라온것 아닌가?
천왕봉에서 45분정도 쉬다가 하산
고사목지대도 여전하네. 오래전 기억이 난다.
제석봉을 내려보니 햇볕이 이쁘게 내린다.
천왕봉 하산길 고사목 지대
단풍이 보인다.
멋지다. 산. 운해. 햇살. 바람. 공기... 그리고 기분
내려오면서 통천문
하산길 우측의 운해
제석평전 고사목지대
가야할 연하봉이 보인다
제석봉 고사목지대
여기서 들국화(구절초) 천사를 만나야하는데 다 지고 쑥부쟁이만 약 1/3 정도 남아있다.
아쉽다. 너무 늦게 온것이...
아쉬워서 뒤돌아본 천왕봉
장터목에서 간단하게 아침 식사하고 바라본 가야할 길
연하선경 가지전의 모습
하늘과 구름이 그림 지금 이순간 무엇이 필요하리
바위가 얼굴 모양??
지리산 주 능선
연하선경인데...
연하선경 조망터에서 인증샷(1)
지나가는 대학생이 선물해 주었다
인증샷(2)
인증샷(3)
구름(안개?)이 넘어오는 모습(1)
구름(안개)이 넘어오는 모습(2)
지나면서 본 고목의 모습이 애처롭다..
오늘 왜 저런모습에 시선이 꽃힐까?
고사목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잠시 고민도 해보고... 나도 언젠가는 저런 모습이 될것인데...
홀로하는 산행의 묘미가 이런것일까?
촟대봉에서 인증샷
오늘 같이 수고하고 있는 베낭과 스틱
세석평전 나무(주목)가 많이 자랐다. 확실하게 몇 해전과는 다르다
정상적인 자리로 갈려면 우리세대는 지나가야 되겠지?
세석대피소 공사가 한창이다.
한참을 고민한 자리
영신봉을 갔다가 와도 시간 충분한데... 옆에 있던 국공이 한신계곡이 미끄럽단다.
고민을 하다가 포기하고 한신계곡으로 출발 무리하지 말자 혼자이니까...
욕심을 버린곳
한신계곡 모습(1)
오늘은 왜 이런곳에 시선이 자꾸 갈까?
이 나무의 신세 팔자도 어지간히...
미움을 버린곳
한신계곡(2)
번민을 버린곳
한신계곡(3)
내려오는 길이 만만하지 않다.
나를 되돌아 본곳
한신계곡(4)
조직생활에서 내가 실수한것 버린곳
한신계곡(5)
내가 걸어온 직장 생활을 되돌아 본곳
한신계곡의 명소 가네소폭포
앞으로 나는 어떻게 가야하나?
무엇이 정답일까? 이 숙제는 영암 월출산에서 찿자.
한신계곡(6)
백무동 거의 내려와서 화전민터에 핀 꽃무릇
곱다 이꽃의 꽃말은 영원 이별, 이룰수 없는 사랑인데.. 슬픈꽃인데...
나는 잘 살아왔는가? 나는 후회없는 삶을 살았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나는 이제 무엇을 추구하며 살아가야 하는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것을 하면서 살아야하는데..
내가 좋아하는것은 무엇인가.... 서두르지말고... 수많은 어려움을 이기고 온 내가 아닌가..
부족한것은 다음에 다시 정리하지뭐.
홀로하는 산행도 나름 재미 의미가 있는데
친구와 같이 왔음 이런 저런 생각도 물어보고 좋은 충고도 듣고 많은 이야기를 했을낀데...
하였을 것인데.... 허지만 오늘은 혼자인걸 늘 그렇지만 난 네가 고맙다. 어~ 다 내려왔네
결코 쉽지 않은 지리산 나 홀로 산행
오늘도 무사히 안산 즐산에 감사하며
고생한 내 자신에게 토닥 토닥 수고했다. 잠도 못자고... 그것도 혼자서...
아침에 출발했던 입구 관리 사무소,
오늘 산행 정리
트랭글 기준 : 20km 운동시간 : 8시간 30분 휴식시간 : 1시간 30분 총 약10시간
코스 : 백무동주차장 - 장터목대피소 - 제석봉 - 천왕봉 - 제석봉 - 장터목대피소 - 연하봉 - 삼신봉 - 촟대봉 -
세석대피소 - 한신계곡 - 백무동 주차장이며
나 홀로 산행. 잠도 못잔 산행. 많은것을 정리한 산행인데 특히 일출의 여운은 오래 남을것 같다.
청마 수고했다. 넌 역시 멋진 놈이여..... 그리고 앞으로도 잘 할수 있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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