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 : 靑馬(千雄熙)
성불암 가을
촉촉히 내리는 가을비 속에
꼬리만큼 남은 여름 보내려
천성산 성불암 오름 계곡에
나체로 몸을 가만히 담갔다.
얼마나 건실하게 살아왔고
얼마나 최선을 다해왔는가
항상 마음 한구석에 두었던
훨훨 날아갈 날을 꺼내보매
여름비 가을위해 있을진데
방울 한방울 내리는 가을비
이 가을비 누굴위해 있는가
가을비가 아닌 여름비인가?
가슴 한켠의 마음 시려와
너를 와락 왈칵 껴안으니
웃옷 적실만큼 가을비에
잎새가 낙엽으로 가는구나
2019년10월5일 천성산성불암계곡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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